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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1장. 역사속의 사이버네틱스</h1>
<p>2차대전이 끝난 이후로 나는 메시지 이론(Theory of messages)의 여러 분야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메시지 전송의 전자공학 이론 외에도 언어에 관한 연구를 비롯해서 기계나 사회를 제어하는 수단으로서의 메시지에 관한 연구, 컴퓨팅 머신과 다른 유사한 오토마타의 개발, 심리학과 신경 시스템을 반영하는 작업, 과학적 방법에 관한 실험적인 새로운 이론의 개발 등 다양한 분야들이 있다. 메시지에 관한 이 보다 큰 이론은 확률적인 이론이다. 확률이론의 본질적인 부분은 서문에서도 소개했듯이 윌라드 깁스로 부터 시작된 것이다.</p>
<p>아직까지는 이 복합적인 아이디어를 설명할 단어가 없었고, 하나의 단어로 전체 분야를 설명하기 위해 나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리스어로 키잡이라는 뜻의 kubernetes 라는 단어-governor(주지사)라는 단어도 여기서 유래했는데-에서 "Cybernetics"라 는 단어를 만들었다. 우연한 기회에 나는 나중에 이 단어가 암페어(역자주: 프랑스의 과학자, 1775~1836)에 의해 정치학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 적이 있으며, 어떤 폴란드 과학자에 의해 다른 분야에서도 사용된 적이 있다는걸 알았는데, 둘 다 19세기 초반에 사용된 것이었다.</p>
<p>나는 1948년에 사이버네틱스 라는 제목의 다소 기술적인 책을 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대중에게 소개하기 위해 1950년에 The Human Use of Human Beings 의 초판을 출판했다. 그때 이후로 이 주제는 끌로드 샤논(역자주: 미국 전기공학자, 1916~2001, 정보이론의 아버지라 불림), 워렌 위버(역자주: 미국 과학자, 1894~1978, 끌로드 샤논과 함께 정보이론에 기여함. 분자생물학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고 그 발전을 지원함),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사람의 공동의 아이디어에서 성장해서 하나의 연구분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내 책의 재판을 내면서 최신 정보를 반영하고 초판에서 잘못된 부분이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삭제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p>
<p>초판에서 사이버네틱스를 정의하면서 나는 의사소통(communication)과 제어(control)를 함께 분류했다. 내가 그렇게 한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할 때에 나는 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가 나에게 회답할 때 그는 그가 얻을 수 있는-그리고 나는 얻기 어려운- 정보를 포함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내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제어할 때 나는 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비록 이 메시지는 강제적인 분위기를 띄기는 하지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사소통의 기법은 둘이 다르지 않다. 뿐만 아니라 내 제어가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내 명령이 제대로 이해됐고, 수행됐다는걸 알려주는 그의 메시지를 잘 파악해야만 한다.</p>
<p>하나의 사회는 메시지와 의사소통 도구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만 제대로 이해될 수 있다는게 이 책의 논지다. 그리고 앞으로 이 메시지와 의사소통 도구의 개발,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 사이의 메시지에 대한 연구가 점점 중요해 진다는 것이다.</p>
<p>내가 기계에 명령을 내리는 상황은 내가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는 상황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다르게 표현하면, 내가 의식이 있는 한 (as far as my consciousness goes) 나는 내려진 명령과 그 명령이 수행됐는지에 대한 신호를 인식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호가 중간에 기계를 거쳐갔는지 아니면 사람을 거쳐갔는지는 상관없다고 보고, 이게 나와 신호의 관계를 크게 바꾸지는 않는다. 그래서 공학에서의 제어 이론은, 그게 사람이나 동물 혹은 기계를 대상으로 하건, 메시지 이론의 한 장(chapter)이 된다.</p>
<p>당연히 살아있는 유기체와 기계 사이 뿐만 아니라 각각의 세분화된 계층간에도 메시지들과 제어의 문제에 세부적인 차이들이 존재한다. 언어와 기법들을 개발해 일반적인 제어와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디어들의 적절한 레퍼토리와 이것들이 특정한 개념하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분류하는 기법을 찾는 것이 사이버네틱스의 목적이다.</p>
<p>우리가 환경을 제어하기 위해 사용하는 명령들은 우리가 전달하는 정보의 일종이다. 모든 형태의 정보가 그렇듯이 이 명령들도 전달과정에서 교란되기 쉽다. 명령들은 일반적으로 덜 분명한 형태로 도착하며, 보내졌을때에 비해서는 확실히 덜 분명해진다. 제어와 통신에서 우리는 항상 체계를 해체하고 의미를 파괴하려는 자연의 성향과 항상 싸우게 된다. 깁스가 보여줬듯이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려는 성향 말이다.</p>
<p>이 책의 상당부분은 개개인간의, 그리고 개인 내에서의 통신의 한계에 관한 것이다. 인간은 감각기관을 통해 인지하는 세상에 몰입해있다. 인간이 얻는 정보는 뇌와 신경시스템을 통해 조정되고, 적절한 저장, 분석, 선택을 거쳐서 일반적으로 근육에 해당하는 반응조직으로 전달된다. 이 반응은 외부세계에 전달되고, 동시에 근감각(kinaesthesia: 근육?관절에 전해지는 운동?긴장 따위에 대한 지각 - 역자주)의 말단 조직과 같은 수용체를 통해 중앙 신경시스템에도 전달된다. 그리고 근감각에 의해 수집된 정보는 기존에 저장됐던 정보와 합쳐져서 향후의 행동에 영향을 주게 된다.</p>
<p>정보(Information)는 우리가 외부 세계에 적응할때 외부 세계와 교환하는 한편 그에 대한 우리의 적응 자체를 느끼게 하는 내용물의 이름이다. 정보를 얻고 사용하는 과정은 우리가 외부 환경의 불확정성에 적응하는 과정이고 그러한 환경 안에서 효과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과정이다. 현대 사회의 요구와 복잡성은 이와 같은 정보의 처리를 과거 어느때보다 더 요구한다. 우리의 언론, 박물관, 과학 연구소, 대학, 도서관 그리고 교과서들은 모두 이러한 정보 처리를 위해 존재한다. 효과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통신과 제어는 인간의 내면적 삶에 핵심적인 요소이며, 사회적인 삶의 구성요소이기도 하다.</p>
<p>통신(의사소통)에 관한 연구는 과학사에서 사소하지도 우연하지도 새롭지도 않다. 뉴턴 이전에도 이 문제는 물리학에서 다뤄졌는데 특히 페르마, 호이겐스, 그리고 라이프니쯔의 연구에 등장한다. 이들의 관심사는 역학이 아니라 광학이었는데, 바로 시각상에서의 통신(communication of visual images)이었다.</p>
<p>페르마는 빛은 최단시간을 요구하는 경로를 따른다는 최소화의 법칙을 통해 광학을 발전시켰다. 호이겐스는 오늘날 "호이겐스의 원리" 라고 알려진 원리를 개발했는데, 빛은 하나의 광원으로 부터 2차 광원으로 이루어진 작은 구형을 형성하며 퍼져나가고, 이 2차 광원에서 빛은 1차광원에서처럼 퍼져나간다는 것이다. 한편, 라이프니쯔는 세상이 "모나드(monads)"라 불리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봤는데, 모나드의 활동은 신에 의해 미리 부여된 조화를 기반으로 한, 다른 모나드에 대한 인식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그가 이 상호작용을 대체로 광학적인 관점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인식과는 별개로, 모나드는 "창(window)"을 가지지 않아서 모든 기계적인 상호작용은 광학적 상호작용의 교묘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라이프니쯔의 철학에 분명히 나타나는, 광학과 메시지에 대한 몰두는 그의 철학 전반에 가득하다. 그의 가장 독창적인 아이디어 중 2개도 이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하나는 Characteristica Universalis 라는 보편적인 과학적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Calculus Ratiocinator라는 논리의 미적분학이다. 이 논리의 미적분학은 미완성이었지만 근대 수리논리학의 직계 선조였다.</p>
<p>통신에 관한 아이디어를 주요 이론으로 하는 라이프니쯔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 책의 아이디어의 지적인 선조인데, 그 역시 기계를 이용한 계산과 오토마타에 관심이 있었다. 이 책에서 나의 관점은 라이프니쯔와는 매우 큰 차이가 있지만, 내가 다루는 문제는 분명히 라이프니쯔적이다. 라이프니쯔의 계산 기계는 단지 그의 계산 언어에 대한 관심의 곁가지였는데, 계산 언어는 그가 생각하고 있던 논리 미적분학이고 이는 단지 그의 완전한 인공 언어에 관한 아이디어의 확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의 계산기에 있어서도 라이프니쯔가 심취해 있던건 주로 언어학적이고 의사소통에 관한 것이었다.</p>
<p>지난 세기의 중반에 클락 맥스웰과 그의 선도자인 패러데이는 물리학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광학으로 이끌었는데, 빛은 그 당시에 전기의 형태로 간주되었고 전기는 에테르라고 알려진, 대기와 행성 사이의 공간 및 모든 투명한 물질에 스며있다고 여겨진, 신비하고, 단단하지만 보이지 않는 매체의 역학으로 환원될 수 있었다. 광학에서 클락 맥스웰의 연구는 이전에 패러데이가 설득력 있지만 비-수학적으로 표현했던 아이디어를 수학적으로 발전시킨 것이었다. 에테르에 관한 연구에는 답변이 모호한 질문들이 존재했는데, 예를들어 에테르를 통과하는 물질의 움직임 같은 것이 그랬다. 19세기에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그 유명한 마이켈슨과 몰리의 실험이 진행됐고, 에테르를 통과하는 물질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를 얻게 됐다.</p>
<p>이 실험에 의해 제기된 문제에 대한 첫번째 만족스러운 해답은 로렌츠의 것이었는데, 그는 물질들을 잡고 있는 힘이 그 자체로 전기적이거나 광학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마이켈슨-몰리 실험으로부터 부정적인 결과를 기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1905년에 아인슈타인은 로렌츠의 이 아이디어들을 재해석해서 절대적인 움직임의 관찰불가능성은 물질의 특정한 구조의 결과라기 보다는 물리학의 하나의 가정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의 목적을 위해 중요한 점은 아인슈타인의 연구에서 빛과 물질이 같은 기반 위에 있다는 것인데, 이건 뉴턴 이전의 논문들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다른 모든 것들을 물질과 역학에 예속시키는 뉴턴주의와 달랐다.</p>
<p>아인슈타인은 그의 관점을 설명하면서, 멈춰있거나 움직이는 관찰자를 많이 사용했다. 그의 상대성이론에서 메시지에 관한 아이디어를 등장시키지 않고서, 그리고 사실상 물리학의 강조점을 광학적인 경향의 유사-라이프니쯔의 상태로 돌려놓지 않고서 관찰자를 등장시키는건 불가능하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깁스의 통계역학은 극명하게 대립되는데 아인슈타인은 뉴턴과 마찬가지로 확률적 사고를 도입하는 대신에 절대적으로 엄격한 동역학의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반면에 깁스의 연구는 시작부터 확률적이다. 그러나 양쪽 방향의 연구는 물리학의 관점이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에서 우연히 관찰되는 세상으로 전환되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과거 물리학의 순진한 현실주의는 버클리 주교가 기쁘게 웃음 지을 무언가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다.</p>
<p>이 시점에서 서론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엔트로피와 관련된 몇가지 개념을 살펴보는게 좋을것 같다. 앞서 언급했듯이, 엔트로피와 관련된 아이디어는 뉴턴 역학과 깁스 역학을 구분하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제시한다. 깁스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외부 세계에 속하는 물리적 양이 아니라 가능한 특정한 세트의 외부 세계에 속하는 물리적 양을 가지며, 우리가 외부 세계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특정한 질문들에 대한 답에 해당하는 물리적 양만을 가진다. 물리학은 이제 세상에 대한 모든 질문에 대한 총체적인 답변으로 간주되는 외부 세계에 대한 토론이 아니라 훨씬 제한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의 해설이 된다. 사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모든 들어오고 나가는 메시지에 관한 연구가 아니라, 더 구체적인 메시지들에 관한 이론에 관심이 있으며, 이 이론들은 이제는 더이상 무한하지 않은 정보들에 대한 척도를 사용한다.</p>
<p>메시지는 그 자체로 패턴과 조직의 형태를 가진다. 실제로 메시지의 집합을 외부 세계 상태들의 집합처럼 엔트로피를 가진 것으로 취급하는게 가능하다. 엔트로피가 무질서의 척도이듯이 메시지의 집합에 의해 전달되는 정보는 질서의 척도다. 사실, 메시지에 의해 전달되는 정보를 엔트로피의 반대부호로, 그리고 확률의 로그값의 반대부호로 취급할 수 있다. 즉, 메시지의 확률이 높을 수록 메시지가 전달하는 정보는 적어진다. 예를들어, 클리쉐는 훌륭한 시 보다 덜 분명하다.</p>
<p>나는 이미 라이프니쯔의 오토마타에 대한 관심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의 동시대인이었던 파스칼도 우연히 같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파스칼은 오늘날 우리가 탁상 계산기라고 부르는 것의 개발에 진정한 기여를 한 사람이다. 라이프니쯔는 그의 모나드에 미리 설정된 조화의 모델을 동시에 맞춰진 시계들의 시간의 일치에서 찾았다. 그의 시대에 오토마타에 포함된 기법은 시계공의 기법이었다. 뮤직박스 위에서 춤추는 작은 인형의 행동을 생각해 보자. 인형은 패턴에 따라 움직이는데, 이 패턴은 미리 설정된 것이며, 인형의 과거 행동은 인형의 미래 행동의 패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인형이 이 패턴에서 벗어날 확률은 0 이다. 여기에도 메시지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메시지는 뮤직박스의 기계에서 인형으로 전달되고, 거기서 멈춘다. 인형은 뮤직박스에 미리 설정된 내용의 일방적인 전달 외에 외부 세계와 아무런 의사소통의 흔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인형은 장님에 귀머거리에 벙어리이며, 양식화된 패턴으로부터 조금도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다.</p>
<p>인형의 행동을 인간 혹은 고양이 처럼 적당히 지적인 임의의 동물의 행동과 비교해 보자. 내가 고양이를 부르면, 고양이는 쳐다본다. 나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고양이는 감각기관으로 메시지를 전달받았고, 행동으로 표현했다. 고양이는 배가 고프고,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낸다. 이번엔 고양이가 메시지의 전송자다. 고양이가 흔들리는 실타래를 친다. 실타래가 고양이의 왼쪽으로 흔들리고, 고양이는 왼발로 이것을 잡는다. 이번엔 매우 복잡한 성격의 메시지가 고양이의 신경 시스템안에서 관절과 근육, 힘줄의 말초신경을 통해 내보내고 받아들여졌다. 이들 기관의 신경 메시지에 의해 동물들은 세포 조직의 실질적인 위치와 강도를 인식한다. 이들 기관을 통해서만 손재주와 같은 것이 가능하다.</p>
<p>나는 뮤직박스의 작은 인형의 미리 설정된 행동과 인간과 동물의 불확실한 행동을 비교했다. 하지만 우리는 뮤직박스가 모든 기계의 행동의 전형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p>
<p>과거의 기계들, 그리고 특히 오토마타를 만들기 위한 과거의 시도들은 실제로 닫혀진 시계태엽 기반에서 동작했다. 그러나 현대의 자동화 기계들-제어 미사일, 근접 퓨즈(역자주: 목표물에 접근하면 폭발하도록 만들어진 퓨즈), 자동문, 화학공장의 제어 장치, 그 밖에 나머지 군사적 혹은 산업적 기능을 위한 자동화된 무기들-은 감각 기관, 즉, 외부로부터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빛이 비추면 전기적으로 변화하고, 어둠속에서도 빛을 구별할 수 있는 광전지처럼 단순할 수도 있고, 텔레비젼처럼 복잡할 수도 있다. 이들은 여기에 연결된 철사의 전도율의 변화를 통해 장력을 측정하기도 하고, 열전지를 통해 온도를 측정하기도 하는데, 열전지는 두 개의 금속을 붙여 놓고 이 접점에 열을 가하면 전기가 흐르도록 한 장치이다. 과학적 장치 생산업체가 만드는 모든 장치들은 감각 기관이 될 수 있고, 적절한 전기적 도구를 이용하면 이들 장치가 읽어들인 것을 원격에서 저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 의해 조건지워지고 외부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에 의해 조건지워지는 기계 장치가 우리 주변에 있으며, 어느 정도의 기간동안 우리 주변에 있어 왔다.</p>
<p>메시지를 통해 외부 세계에 반응하는 기계 역시 낯설지 않다. 광전지를 이용한 자동문은 뉴욕의 팬실바니아역을 지나본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고, 이 자동문은 다른 많은 건물들에도 설치되어 있다. 광선이 차단됐다는 메시지가 장치로 전달되면 이 메시지는 문을 작동시키고 보행자가 지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게 된다.</p>
<p>이런 종류의 기계를 감각 기관을 통해 작동시킨 후 작업을 수행시키기 까지의 단계는 자동문의 경우처럼 단순할 수도 있고, 우리의 엔지니어링 기술의 한계 내에서 임의의 복잡도를 가질 수도 있다. 복잡한 행동은 외부 세계에 주는 효과, 이걸 우리는 출력(output)이라 부른다,를 얻기 위해 도입된 데이타, 이걸 우리는 입력(input)이라 부른다,가 매우 큰 수의 조합을 가지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들은 그 순간에 주어진 데이타와 우리가 메모리라 고 부르는 과거에 저장된 데이타에서 얻은 기록들의 조합이다. 이들은 기계에 기록된다. 입력 데이타를 출력 데이타로 변환시키는 기계 중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복잡한 기계는 고속 전자 계산기(high-speed electrical computing machines)인데,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더 자세히 언급하겠다. 이 기계들의 작동 모드를 결정하는 건 특별한 종류의 입력에 의해 주어지는데, 흔히 천공카드나 테입, 자기 테입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입력에 따라 기계가 하나의 연산을 수행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구멍이 뚫리거나 자성을 가진 테입이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정보를 조합하기 위해 입력되고 연산모드를 나타내는 데이타를 흔히 테입(taping)이라 부른다.</p>
<p>인간과 동물은 운동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 감각을 통해 자신의 위치와 근육의 강도에 대한 기록을 유지한다. 변화무쌍한 외부 환경에 속한 기계가 효율적으로 동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동작의 결과와 관련된 정보를 기계가 앞으로 계속 동작할때 참고할 정보의 일부로 제공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엘리베이터를 운행할 때, 우리가 내린 명령이 엘리베이터를 그 문 앞에 위치시켰을 것이라는 가정만으로 바깥 문을 여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엘리베이터가 실제로 그 문 앞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무언가에 의해 엘리베이터가 지체될 수 있고, 승객은 빈 수직통로에 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같이 기계의 예상되는 수행결과가 아니라 실질적인 수행결과에 기초해 기계를 제어하는 것을 피드백이라 부르며, 이것은 모터에 의해 동작하는 센서를 포함하고 측정기기(tell-tale)나 감시장치(monitor)와 같이 수행결과를 가리키는 요소의 기능을 수행한다. 무질서를 향한 역학적인 경향을 제어하는 것이 이 기계장치의 기능이다. 다르게 말하면, 엔트로피의 일반적인 방향에 반대되는 일시적이고 지역적인 현상을 만드는 것이다.</p>
<p>피드백의 예로 엘리베이터를 언급했다. 피드백의 중요성이 한층 더 분명한 다른 사례들이 있다. 예를 들어, 대포 조준기 (gun-pointer)는 관측기기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이것을 대포로 전달해서, 다음번 발사때 움직이는 목표물의 방향으로 미사일이 나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대포는 모든 날씨에서 사용 가능해야 한다. 어떤 날씨에는 윤활유가 더워져서, 포가 쉽고 빠르게 흔들린다. 다른 날씨에는 윤활유가 얼거나 모래와 섞여서 명령에 느리게 반응한다. 대포가 명령에 바로 반응하지 못하고 지연될 때 추가적인 추진력을 보강해 줄 수 있다면 대포 조준기의 에러는 줄어들 것이다. 가능한한 동일한 성능을 얻기 위해 대포에 제어 피드백 요소를 장착하는게 일반적인데, 이 요소는 대포가 목표한 위치에서 얼마나 뒤로 밀렸는지 측정해서 이 차이만큼 대포에 추진력을 보강한다.</p>
<p>추가하는 추진력이 너무 강하지 않게 주의해야 하는데, 너무 강하면 대포는 적절한 위치를 지나쳐서 흔들릴 것이고, 다시 뒤로 당겨져야 하고 이것이 반복되다보면 간격은 점점 넓어져서 끔찍한 불안정성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피드백 시스템 자체가 제어되어서 - 즉, 다르게 말하면, 그 자체의 엔트로피 경향이 또다른 제어 장치에 의해 검사되어서 - 충분히 엄격한 한도내에 머물수 있다면, 이와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피드백의 존재는 대포 성능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대포의 성능이 마찰의 크기에 덜 영향 받게 되고, 마찬가지로 윤활유의 뻑뻑함에 의해 발생하는 지연에도 덜 영향 받게 될 것이다.</p>
<p>이와 매우 유사한 것이 인간의 행동에도 발생한다. 내가 시거를 집어들때, 나는 어떤 특별한 근육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에 나는 그 근육들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하는 것은, 과거에 내가 시거를 집을때 실패해서 근육에 추가로 명령이 전달됐던 양만큼, 그 양이 얼마던 상관없이, 힘을 사용하도록 하는 반사작용이란 이름의 피드백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충분히 균일한 임의의 명령들이 다양한 초기 위치에서 근육의 피로로 인한 수축의 감소와 무관하게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비슷하게, 내가 차를 운전할때 나는 단순하게 머릿속에 그려진 길의 모양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에 따른 일련의 명령들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차가 오른쪽으로 너무 틀어졌다는걸 발견하면 왼쪽으로 당긴다. 이건 차의 실질적인 움직임에 따른 것이지 단지 길에 좌우되는건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나는 가벼운 오스틴(Austin)과 무거운 트럭을 두 차에 개별적인 습관을 만들지 않고도 거의 동일한 효율성으로 운전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다른 장의 특정한 기계를 언급할때 이것에 대해 더 이야기하게 될텐데, 거기서 우린 인간에게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결함을 가지는 기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신경병리학(neuropathology)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다.</p>
<p>살아있는 개체들의 육체적인 동작과 최신의 몇몇 통신기기의 작동은 피드백을 통해 엔트로피를 제어하려는 시도의 유사성 측면에서 매우 닮았다는게 나의 주장이다. 둘 다 작동의 순환주기의 한 단계로 감각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즉, 둘 다 외부 세계로부터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를 개체 및 기계의 동작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특별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양쪽 모두 이 외부의 메시지는 깔끔하게(neat) 전달되는게 아니라 설비의 내부적인 변환기를 통해 전달된다. 정보는 수행의 다음 단계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로 변경된다. 동물과 기계 양쪽 모두에서 이 행위는 외부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양쪽 모두 그들의 의도된 행위 뿐만 아니라 외부 세계에 실질적으로 실행된 행위가 다시 중앙 조절 장치로 보고된다. 이 행동들의 복합체는 일반적인 사람에게 주목받지 않으며, 특히 사회에 대한 우리의 습관적인 분석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개개인의 육체적인 반응을 이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사회 자체의 구조적인 반응 역시 그럴 수 있다. 사회학자들이 사회에서 의사소통의 존재와 복합적인 성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기 보다는, 최근까지 의사소통이 천들을 이어붙이는 접착제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p>
<p>이 장에서는 최근까지 충분히 서로 연관지어지지 못했던 아이디어 복합체의 근본적인 통합을 살펴봤다. 그 아이디어들이란 전통적인 뉴턴주의적 관습에 대한 수정안으로 깁스가 소개한 물리학의 불확정적인 관점과, 이 관점에 의해 요구되는 질서와 행위에 대한 아우구스트적인 태도, 그리고 사람과 기계간의, 사회 내에서의 메시지의 부분들을 여러가지 목적이 분명한 결론으로 수정함으로써 자연의 무질서를 향하려는 경향을 저지하고자 힘쓰는 일련의 이벤트로서의 메시지 이론을 말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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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man Use of Human Beings<br>
1장. 역사속의 사이버네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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